본문 바로가기
  • DEUS EX MACHINA
My Review/스타&연예

준비되지 않은 이별을 맞이한 두서없는 넋두리

by 회색갈랑 2021. 3. 13.

언젠간 올 날이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그건 너무도 갑작스럽게 왔다.

그것도 멤버들의 입에서가 아닌 일방적인 기사로 접하게 된 D-DAY...

이것은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받은 나의 그냥 두서없는 넋두리.

잊어버리기 전에 새겨놓는 지금까지 발자취의 기록.

 

생각해보면 참 진심이었다. 이렇게 덕질을 진심으로 하는 건 처음이었다.

원래 이쁜 걸그룹 영상이나 보면서 앨범은 소소하게 한 장씩만 사는 머글과 다름없는 라이트 덕후였다.

그동안 소녀시대, 시크릿, AOA, 헬로비너스, 아이유, 트와이스 등 많은 걸그룹을 스쳐갔지만 이렇게까지 열정적으로 덕질하게 될 줄은 나도 몰랐다.

언제부터였을까... 시작은 프로듀스48이었다.

프로듀스48 1화가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별 관심은 없었다.

그냥 새로운 프로듀스 시리즈가 시작하나 보네? 정도

방송 시작하기 전에 몇몇 직캠러들이 미야와키 사쿠라와 연습생 몇 명 직캠 찍은걸 봤을 때도 감흥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1화를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내 마음에 불을 지피기 시작한 것은.

매력적인 한국 연습생들과 더불어 뭔가 부족하지만 각자 개성이 있는 일본 연습생을 보면서 그만 그들에게 빠져버렸다.

1화만 3~4번 돌려봤다.

목이 빠져라 다음 화만 기다렸다. 그리고 방송하면 다음화 시작하기 전까지 기본 2~3번은 다시 봤다.

그들은 너무 매력적이었다. 계속 봐도 질리지가 않았다.

" 당신의 소녀에게 투표하세요 "

투표했다. 계속했다. 쉬지 않고 했다.

난 어느새 그들을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하고 있었다.

내가 픽한 애들은 꼭 살리고 싶었다. 주위에도 투표해달라고 그렇게 말하고 다녔다.

정말 진심이었다.

정말 무더웠던 여름 내 가슴도 불타올랐었던 인생 가장 뜨거운 여름이었다.

 

어쩌다 보니 운이 좋게 당첨이 되어 현장 참여도 하게 됐다.

2차 경연할 때까지 응모하는 법도 몰랐는데 어쩌다 알게 돼서 3차에 응모하니까 덜컥 당첨되어 여름휴가 마지막 날에 보러 갔다.

그 더운 여름에 몇 시간을 서서 기다리는데 진짜 죽을 맛이었다. 게다가 2018년은 유례없는 폭염이었다.

TMI - 이때 혼자 간 게 아니라 덕후가 아닌 유부남 머글 한 명을 데려갔었다. 앞으로 걸그룹으로 데뷔할 애들이니 한번 보라고. 근데 괜히 와이프 몰래 따라왔다가 이혼위기 겪을 뻔했다. 나 때문에 부부 싸움했다...

다시는 이런 고생 안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 고생하고서도 애들 얼굴 보니까 좋았다. 너무 좋았다.

처음 본 미루의 얼굴은 너무 이뻤고 나코는 너무 귀여웠다.

그것이 나의 첫 오프였다.

 

그 후 다시는 개고생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파이널 방청에 또 가게 된다(......)

그렇다. 또 당첨됐다.

사실 당첨되고도 전날까지는 별로 갈 생각이 없었다. 가면 또 개고생 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근데 하룻밤 지나고 나니 도저히 안 되겠더라. 마지막으로 볼 기회 일수도 있지 않은가.

이 날이 지나면 다신 못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참을 수가 없었다.

출근했다가 째고 바로 서울로 올라갔다.

예상한 대로 너무 힘들었다. 하루 종일 서있느라 허리 부러지는 줄 알았다. 진짜 지금까지 덕질하면서 제일 힘들었다. 본방 시작 전에 6시에 입장했는데 본방 시작 전부터 고비가 왔다. 하루 종일 서있느라 허리가 너무 아팠다. 그래도 참으며 버텼다.

애들 얼굴 가까이서 볼 수 있었으니까.

솔직히 중간에 그냥 뒤로 뛰쳐나가서 좀 앉을까 생각하면서 몇 번이나 뒤쪽을 보면서 각을 쟀었다.

너무 힘들었다.

근데 그때마다 틈틈이 애들이 나오는데 그걸 가까이서 보겠다고 이 악물고 버텼다.

사실 그렇게 이 악물고 버틴 보람이 없긴 했었다.

내가 뽑히길 바라던 시로마 미루, 타카하시 쥬리 두 명이 떨어졌으니까...

처음에는 아이즈원에 뽑힌 12인이 납득이 되지 않았다.

특히 강혜원, 김민주는 싫어하다시피 했었다.

하지만 나코가 뽑혔으니 나코라도 응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프로듀스 사상 최고의 명장면...

방송 내내 서로를 헐뜯고 잘게 쪼개졌던 팬덤을 하나로 대통합시켰던...

" 째욘, 이쯔모 사사에떼 쿠레떼 아리가또..."

바로 앞에서 보고... 와... 이건... 응원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사쿠라 쟤가 갑자기 왜 저런 소리를 할까 싶었다.

방송 분량에 둘의 케미가 그렇게 많이 보여지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바로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바라보는 사쿠라와 채연을 보면서 이건 진짜구나라고 느꼈다.

그걸 직접 눈으로 본 사람은 평생 그 장면을 잊지 못할 것이리라...

솔직히 이때로 돌아가서 다시 볼 수 있다면 개고생 한 번쯤 다시 겪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

그 정도로 이날은 나에게 그 어떤 것보다 대단한 강렬한 감동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프로듀스48은 막을 내렸고 난 이때 이후로 스탠딩같은건 절대 안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프로듀스48 파이널 끝난 이후로 시로마 미루와 타카하시 쥬리가 떨어진 상실감에 일주일 동안 식음을 전폐하였다는 건 어나더 스토리...

 

 

 

아이즈원으로 데뷔할 날이 가까워지면서 나는 그냥 라이트한 덕질만 하기로 생각했었다.

쇼케이스조차 예매 오픈날에 그냥 심심풀이로 예매해볼까 하다가 이선좌로 막히길래 그냥 가볍게 포기했었으니까.(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 후회스러운 일이다.)

라비앙로즈 데뷔 첫 팬싸가 뜨면서 앨범을 발매했는데 앨범 CD종류가 24종에 포카가 22종 이더라.

"하 상술...ㅋ CD나 다 모아야지" 하면서 24장 샀다.

팬싸 붙었다.(......)

후...팬싸당일날 또 회사째고 서울로 달려갔다.

그날따라 차는 또 왜 이리 막히는지... 완전 양아치운전(...)으로 버스전용차로도 끼어들기하면서 진짜 겨우 시간 맞춰 도착했다.

인생 처음 아이돌 팬싸인회였다. 연예인을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게다가 팬싸인회가 어떤 건지도 잘 몰랐다. 그냥 가서 싸인만 받고 오는 줄 알았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할지 멘트도 따로 준비 안 해갔었다. 심지어 이름적을 포스트잇도 안 가져갔다.

이런 예쁜 걸그룹애들을 코앞에서 마주하다니...인생에 유례없는 경험이었다. 너무 설레는 경험이었다.

게다가 나도 처음이었고 아이즈원 애들도 처음이었다.

애들이 긴장한 게 조금 보일 정도였다. 물론 나는 더 긴장했지.

그리고 얘들이 나름 잘 보이려고 한 건가 향수를 얼마나 뿌렸는지 싸인받으러가는 10미터 거리에서도 향수 냄새가 코를 찌르더라...

처음에 은비부터 시작하는데 와...보는 순간 말을 잃었다.

방송으로 볼 때나 멀리서 볼 때랑 다르게 너무 이쁘고 은비 얼굴 크기가 너무 작아서 놀랐다.

진짜 거짓말 안 하고 머리 크기가 주먹만 하게 보였다.

그 작은 얼굴에 눈코입이 다 붙어있다니, 역시 아이돌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코는 진짜 너무 귀여운 요정...사쿠라는 눈 진짜 커.

아무튼 아무 준비도 안 해간 팬싸인회인데 대화한 게 기억날 리가 있나...무슨말을 어버버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그나마 기억하는 건 은비랑 나코 대화 정도...
( 대충 아무 데나 싸인받으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다가 원래 기본으로 각 멤버 사진 있는 페이지에 받는다는 걸 알고 싸인 받을 때마다 부랴부랴 페이지 찾고... 그런다고 20초씩은 날려먹고...
하물며 예나랑 유진이는 직접 앨범 가져가서 대신 찾아주기까지 했음(......) )

하지만 이날로 느꼈다.

혜원이는 생각보다 다정했고 민주는 착하고 둘 다 너무 이쁘다는 것을.

혜원이는 내가 할 말도 준비 못하고 어버버 긴장한 게 보였는지 애써 손을 먼저 올려주며 하이파이브해줬고

민주는 대화를 하면서 말투에서 너무나 착한 게 느껴졌고 눈앞에서 보니 진짜 이뻤다.

원래 그룹이 결성된 이상 악개 짓은 안 하고 올팬으로 가기로 마음먹었지만, 지난날 그 둘을 싫어했던 내가 참 못나게 느껴졌다.

그리고 코앞에서 아이즈원 애들의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하면서 내 덕심은 점점 커져가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뒤... 부산에 내려와서 팬싸인회를 한다고 하네? 안 갈 수가 없잖아.

부산 팬싸는 또 나름 준비한답시고 애들 줄려고 인형이랑 이런 거 선물로 준비해 갔었다.

12개 다 준비해 가니까 꽤 많더라...부피도 크고...

대형백 3개에 싸들고 가니까 팬매가 설마 한 멤버한테 다 주는 건 아니죠 라고 물어보더라...

암튼 그렇게 하나씩 주면서 싸인받고 하다 보니까 본의 아니게 뒤에 사람이랑 스탭들한테 민폐를 끼친 거 같기도 하다...

이렇게 2018년 덕질은 마무리됐다.

이후에 아이즈원이 일본 데뷔하면서 일본 쇼케이스, 스키토이와세타이 하이터치회, 무도관팬미팅 이런 것들이 있었지만 이때도 쿨하게 넘겼었다. 굳이 일본까지 가서 볼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하면서...(이것 역시 후회하게 된다)

TMI - 앨범 사고 트위터에 사진 인증샷 한번 올린 적이 있었는데 어느 날 누가 뜬금없이 DM으로 혹시 앨범 나눔 하시나요?라고 물어보길래 며칠 뒤에 한셋 그냥 보내줬었다. 예나가 최애라길래 예나세트로 맞춰서 보내줬었음. 이때부터 그 이후에 콘서트 때 만나서 같이 다니고 앨범 살 때마다 주기적으로 계속 보내줬다. 지금까지 쭈욱 나를 삼촌이라고 부르면서 계속 연락하면서 지냄. 사람 인연 참ㅋㅋ

 

 

그리고 2019년 비올레타 컴백.

이 당시의 나의 계획은 적어도 팬싸 3번 정도는 가자라고 생각했는데... 첫 팬싸 광탈... 두 번째도 광탈을 맛보고 그 생각을 접게 되었다...

그 사이에 아이즈원은 점점 거물이 되어가고 있었다.

올팬 기조로 가면서 위즈원이라는 거대한 팬덤과 그 외에도 각 멤버의 악개들, 데이터팔이들, 찍덕들이 늘어나면서 단기간에 아이즈원은 거대한 공룡이 되어버렸다.

아마 최단기간에 성장한 그룹이 아니었을까 한다...

어쨌든 앨범딜찍으로 눌러서 목요일 팬싸에 당첨돼서 또 애들 보러 갔다.

회사? 당연히 째고 갔지.

이때도 처음 경험해 보는 것이 팝업스토어라는 걸 처음 가봤다.

팝업 굿즈도 사고...옆에 카페에서 포토카드 교환도 하고...

이때 느낀 건 역시 아이즈원은 여덕이 많구나...하고 느꼈다. 외국인덕후도 많고...

포토카드 교환하는데 여덕, 외국인과 무슨 그리 많이 교환을 했는지...새삼 특별한 경험이었다.

오랜만에 본 애들은 역시나 너무 이뻤다.

그리고 팬싸인회가 익숙해지다 보니 애들과 대화도 자연스럽게 하기 시작했다.

긴장하지 않는 대화와 자연스러운 스킨십까지...

원래 라이트덕질만 하기로 했었는데...애들을 직접 보고 얘기하고 팬싸에도 맛들리면서 나는 점점 그렇게 더 빠져들었다.

아마 비올레타 활동한 이때까지가 아이즈원이 국내에서 가장 방송도 활발하게 나가고 입지가 가장 높았던 시기가 아니었는가 싶다.

이때는 몰랐지 다음 해나 돼서야 국내 활동을 보게 될 줄을...

 

 

약 2개월 뒤... 데뷔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그룹이 콘서트를 한다?

그렇다. 이젠 전설로만 남은 단독콘서트.

토, 일 양일간 콘서트를 진행하고 예매가 열리자 무서운 속도로 매진.

똥손인 나는 겨우 토요일공연 3층을 잡을 수 있었다. 이때도 그냥 첫콘 한 번만 보려고 했었으니까...

그런데 금요일 하루를 더 연다고 하네?(...)

첫콘은 놓칠 수 없지.

이때는 라비앙때 덕질하면서 알게 된 조카(? 나를 삼촌이라고 부른다)가 대신 예매해줘서 그나마 가까운 2층 사이드에서 보게 되었다. 스탠딩? 생각도 안 했다. 프로듀스48 파이널때 악몽을 생각하면...으으

그렇게 콘서트 날만 기다리면서 금요일은 당당하게 콘서트 보러 간다고 말하고 회사는 연차를 썼다.
내가 연차 쓴다니까 그냥 다 쉬자라고 하면서 전 직원 다 쉬기로 하더라... 징검다리 휴무였음...

금요일 낮에는 비가 오더라.

콘서트 하니까 또 굿즈를 빼놓을 수 없지.

이때도 이틀 동안 몇 시간씩 줄 서면서 굿즈를 샀다. 줄 서면서 들리는 품절 소리... 아...

굿즈를 사려고 줄을ㅋ몇 시간이나ㅋ서다니ㅋ 이것 또한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었다.

더운 날씨에 줄 서는 게 얼마나 안쓰러워 보였는지 주최측에서 시원한 얼음물도 나눠주더라...

전 세계에서 몰린 덕후들 때문에 결국 몇 개는 사지 못했다.

금요일 첫콘을 입장하고 드디어 인생 첫 아이돌 콘서트를 보는데 인트로부터 와...진짜 미쳤다.

해바라기 노래 시작하면서 멤버 한 명 한 명 나오는데... 진짜 무대를 찢었다.

한순간 한순간이 다 감동이었다. 그때의 기억은 아직까지 뇌리에 박혀있음.

그리고 오 마이 노래 부를때ㅋㅋㅋㅋ미친ㅋㅋㅋㅋㅋ

난 그때 아이돌노래 응원법 처음 들어봤는데 진짜 미쳤더라.

엄청난 소리로 응원법 하는데 콘서트장이 울릴 정도였음.

덕후들 진짜 대단하다 싶었다.

2층 사이드라서 그나마 가깝게 애들 얼굴 볼 수 있었다. (예진아 니 덕분이야. 삼촌이 고마워)

토요일 콘서트에는 3층 좌석 찾아가는데 내 자리에 왠 일본여덕이 앉아있더라.

아무리 봐도 내 자리인데... 두세 번 확인해봐도 내 자리였음.

옆에는 같은 일여덕이 앉아있고 일행같아 보였는데 자리를 잘못안건지 아니면 그냥 앉아도 되는거라 생각했는지 내자리라고 하니까 당황함.

옆에 앉아있던 모르는 덕후까지 그 일여덕 표 확인하면서 니자리 여기 아닌 거 같다고 하니까 주섬주섬 짐 챙기면서 옮기려고 하더라.

짐도 많아 보이고 옆에도 일행이길래 다시 불러서 그냥 내가 너 자리로 간다고 했음.

"아리가또~~"하며 고마워하면서 자기들끼리 "야사시이" 하면서 쑥덕대더라.

근데 자리 옮기니까 자리가 한 끗 차이로 응원봉 콘서트 전체 설정 색깔이 안 맞아서 다시 설정해야 했음.

내가 다시 설정하니까 그 일여덕도 "아! 소다!" 하면서 따라서 부랴부랴 설정 바꾸더라.

 

나에게 아이돌 콘서트라는 것 또한 처음 겪어보는 진귀한 경험이었다.

이 나이 들어서 걸그룹 콘서트를 보러 가게 될 줄이야...나 자신도 몰랐겠지...

처음 겪어보는 콘서트의 현장감과 팬들의 응원소리, 여러 가지 무료 나눔들. 그 특유의 분위기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심지어 나도 나눔 한답시고 라비앙로즈, 비올레타 포카 남은 거 가져가라고 다 뿌렸었다.

진짜 그 축제 같은 분위기는 너무 괜찮은 경험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일요일 막콘도 볼걸 그랬다.(인생은 후회의 연속이다)

그렇게 아이즈원 덕분에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 또 늘었다.

 

 

콘서트 마무리하자마자 곧이어 일본 활동 발표가 떴다.

타이틀 부에노스아이레스.

스키토이와세타이때 하이터치 당첨되고도 가질 않았던 나는 이번에는 한번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일부러 휴가를 하이터치 날짜에 맞춰서 내고 비행기표도 끊어놓고...휴가철이라서 그런가 사람도 많고 비행기표도 비싼 거밖에 안 남았더라...

아무튼 모든 준비를 마쳤는데 문제는 일본을 혼자서 처음 가본다는 거다.ㅋ

그동안 해외여행은 기본 두 명 이상 여러 명이서 같이 가봤지 이렇게 혼자 독고다이로 움직인 적은 없었으니까...

가서 길 잃어버려서 국제미아 되면 어떡하지? 사고가 나면 누가 나를 찾아주지? 하면서 걱정했지만

일본 여행은 난이도가 너무 쉬웠다.(...)

역에 한국어도 많이 써져있고 의사소통도 문제가 없고 길 찾는 건 구글맵으로 보니 만사 오케이...

고마워요 갓구글...일본에서만큼은 구글맵이 진리. 구글맵 짱

근데 일본...너무 더웠다...진짜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더워 죽는 줄 알았다.

하이터치 한부 하고 나올 때마다 자판기에서 음료수 뽑아 마셨다.

또 굿즈 산다고 2시간 정도 줄 선거 같은데 그때도 탈진하는 줄... 선풍기 안 가져갔으면 진짜 죽었다...

TMI - 굿즈 사면서 이것저것 다 달라하고 계산해달라고 하는데 알바가 계산하더니 놀란 얼굴로 눈 똥그랗게 뜨면서 " 고만~고햐쿠엔데쓰~!! " 라고 말하는데 귀엽더라...

일본에서 하이터치회라니...이것또한 처음 겪어보는 신기한 경험...

무슨 덕후들이 그렇게 많던지...게다가 그날은 마쿠하리멧세 옆에 AKB악수회까지 겹쳐서 일본에 있는 덕후들이 다 몰려온 거 같더라. 사람이 많으니까 더 덥고...진짜 불지옥이 따로 없었다.

하이터치 한번 끝나고 나오면? 또 쉴 수 없잖아. 틈틈이 포토카드를 교환해야 했다...

하이터치하는 날이 일요일이라 그런가 한국에서도 꽤 많이 온 거 같더라.

" 포토카드 트레이드...아 유 차이니즈?재패니즈? "
" 노노 아임 코리안 "
" 아~뭐야~~한국인이었어~ "

이런 경우가 다반사...

그리고 일본덕후는 무슨 여덕이 그리 많던지...교환한 80%가 여덕이었던거 같음.

아무튼 이렇게 또 아이즈원 덕분에 처음 경험해보는 것 스택적립...

그리고 도쿄 마쿠하리멧세말고 다음 달에 오사카 하이터치회도 당첨됐었는데 오사카도 갈까 하고 각을 재고 있었는데 이날 갑자기 뱀파이어를 발표하더라?...

두 번 연속 일본 활동이라고?...

오사카행은 재끼고 뱀파이어 하이터치회를 가기로 했다.

 

두 번째 일본 여행은 너무 쉬웠다.

아주 여유롭게 관광도 하면서 2박 3일을 보냈다.

가기 전에 고비가 하나 있긴 했지만...

하이터치회날이 가까워지면서 태풍이 극성을 부렸다.

태풍 하기비스가 올라오면서 하이터치가 진행될지 안될지 확실하지가 않았다.

그런데 어쩌나 난 이미 비행기표를 다 끊어놓고 호텔 예약까지 다 해놨는데. 또 비행기도 뜬다네?

어쩔 수 없이 일단 가야지 뭐.

일본사무국에서 하이터치 진행 여부를 낮 12시에 발표한다고 하는데 그때면 난 이미 일본 상공을 날고 있을 시간이었다.

제발 하이터치회가 취소되지 않길 바라면서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다행히 하이터치회는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나름 전날에 관광도 하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이렇게 덕후들의 성지 아키하바라 구경도 하고...

서성이다가 찌라시 돌리는 메이드들이랑 얘기도 좀 하고...

한 명은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길래 한국에서 왔다니까 NORTH? SOUTH? 라고 물어보더라ㅋㅋ도랏ㅋㅋㅋㅋ

또 한 명은 숙소 어디냐고 물어보길래 무슨 호텔이라고 말해줬더니 친절하게 폰으로 네비켜면서 이대로 가라고 자기 폰화면 사진 찍어가라고 하더라.

어찌나 친절하던지 영업에 당해서 메이드카페 따라 들어갈 뻔했다.

기껏 다이버시티까지 갔는데...

태풍 때문에 유니콘건담 변신하는 건 못 봐서 아쉽긴 했다...

건담은 낮에 보려고 한번 더 찾아갔다.

이번에 하이터치회 하던 TRC는 공간이 너무 작더라.

마쿠하리멧세에 비하면 정말 비좁고 딱히 쉴 데도 없었다.

게다가 밖에는 비까지 오지...

마쿠하리때보다는 사람이 없어서 줄 서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이때 개별팬싸 3번, 메세지전달회 6번까지 했었으니까... 틈틈이 포토카드 교환도 하면서

그렇게 시간이 촉박하지는 않았던 거 같다.

근데 포토카드 트레이딩존이랍시고 자리를 마련해 놨던데 거긴 너무 좁아서 헬게이트였음.

이렇게 사실상 마지막 오프 하이터치회가 끝났다.(......)

이때 이후로 일본 하이터치회 한번도 없었지 아마?

그렇게 생각해보면 태풍을 뚫고 갔던게 정말 신의 한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데뷔 1주년 정규앨범 피에스타 컴백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사건이 터져버렸다.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논란. 결국 안준영의 손에 놀아난 데뷔 멤버...

이 사건은 너무나 충격이었고 그룹이 존폐위기에 놓였다.

여론도 너무 안 좋았다.

하지만 우리는 알지 않는가. 애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을.

프로듀스48 내내 보여왔던 그녀들의 행동은 진심이었고 노력 또한 거짓이 없었다.

나도 그런 그녀들의 땀과 눈물을 흘리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응원해왔던 것이었으니까.

프로그램이 거짓이라고 그녀들의 눈물까지 거짓인 것은 아니다.

다행히도 위즈원이라는 거대한 팬덤은 이 부분을 정확이 파악하고 있었다.

약 3개월이라는 공백기 내내 해시태그 이벤트 등 여러 가지 총공을 하면서 우리들의 의견을 피력했다.

비록 수신받지 못하는 일방적인 발신이었지만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지...

아마 아이즈원 덕질을 하면서 최대의 암흑기였을것이다.

아이즈원을 지켜주는 위즈원...그룹을 지켜주는 팬덤이라니...이런 미친 팬들이 어디 있겠는가.

이런 부분은 CJ도 어느 정도 인지하였을 것이고 다행히도 활동은 지속되었다.

다시 활동한다는 발표를 들었을 때의 기분은 정말...피에스타였지...

 

피에스타활동하면서 팬싸인회를 언제 갈까 각을 재고 있는데 덜컥 마지막 팬싸공지가 떴다.

아니...팬싸를 3번만 한다고?

바로 오프매장으로 달려가서 앨범 구매하고 응모했다.

마침 포토카드 교환한다고 서울을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던 때였다.

그리고 운 좋게도... 당첨.

이때도 몰랐겠지. 사실상 마지막 오프팬싸인회가 될 줄을...

몇 달 만에 애들 얼굴을 보니 정말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은비랑 채연이와 얘기를 못해서 아쉽긴 했지만...

질문지? 그딴 거 필요 없어! 애들이랑 얘기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해야 되니까...

하지만 막상 끝나고 나면 또 아쉬운 법이다.

이때 이후로 실물로 애들을 본 적이 없다니...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조작 사건 때문에 정병을 견뎌내나 했더니 코로나가 터지다니...

 

 

팬싸인회도 끝나고 이제 포토카드 등 앨범 구성품을 빨리 다 모아야 하는데 3월 7일에 부산 사직운동장에 모여서 교환을 한다고 한다...

사실 3월 7일은 원래 트와이스 콘서트가 예정돼있어서 그걸 보러 가려고 했었으나 코로나 때문에 취소되어 버렸다... 그래서 어쩌다 아다리가 맞아서 사직운동장에 가보기로 했다.

사직운동장에 가서 어쨌든 포토카드 교환을 하면서 교환 끝내고는 볼일 없는 사람들이라 갈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이 중간에 서서 카카오톡 단톡 방이 있다고 들어와 보라고 한다...

일단 그냥 들어가 봤다. 들어가서 그냥 눈팅만 하면서 한 달 동안 대화도 참여도 안 했다.

난 원래 혼자서 덕질하던 독고다이였으니까...

굳이 사람들이랑 부대낄 필요가 있나 하고 생각했다.

혼자서 덕질하면서 굿즈 모아도 충분했었으니까.

그냥 남은 라비앙로즈, 비올레타 포카랑 일본 하터 포카나 교환해주면서 자선사업 중이었다.

그러다 아이즈원 시크릿 다이어리가 나오면서 내가 15개인가 샀을 것이다.

10개를 깠는데 민주 7개, 채연 3개가 나오면서...

와...이건...도저히 수면 위로 나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걸 혼자서 교환을 언제 다해...

사진 찍어서 올리는 순간 무수한 교환 요청의 향연... 다행이다 싶었다.

이로 인해 처음으로 닉을 밝히고 카페 중앙 테이블로 나아갔다... 원래 조용히 커피나 마시고 갔었는데...

이때도 몰랐지 이 사람들이랑 지금까지 같이 하게 될 줄은...

인생 참 모를 일이다.

어쩌다 보니 한 달에 몇 번씩 만나서 교환하다 보니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자주 보다 보니 친해질 수밖에 없다. 친구도 그렇게 자주 만나진 않았을 것이다.

만나다 보니 느낀 것은 늦덕도 많고, 나처럼 굿즈에 미친 사람이 생각보다 많더라는 것...

같은 덕질 하면 끼리끼리 모일 수밖에 없다더니... 덕질판 어딜 가나 다 똑같나 보다.

원래 사람들이랑 부대낄 생각 전혀 없었는데...

아무튼 아이즈원 덕분에 또 이런 친목 인연도 생기게 되었다.

스택적립 +1

 

원래라면 2019년 말에 개봉 예정이던 아이즈온미 더 무비가 2020연 6월이 되어서야 재개봉하게 되었다.

단콘 그날의 감동을 다시 느껴볼 수 있는 기회.

문제는 포토카드를 준다네? 총 12종

이걸 원래 19년에 개봉했었으면 난 다 모을 생각을 안 했을 것이다. 그때 당시 생각은 그냥 한 번만 보고 말 생각이거나 안 볼 생각이었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당연히 다 모아야지

당연하게도 부산방카톡에는 그런 미친 사람들이 여럿 있지...

영화 몇 번이나 봤는지 기억도 못하겠다... 10번넘게 봤을걸?...

 

 

 

2020년부터 아이돌그룹 덕질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코로나 때문에 팬싸인회를 할 수가 없으니 앨범 판매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덕후들도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극성을 부리던 아이돌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어대던 소위 찍덕, 데이터팔이들의 일거리도 사라지면서 돌판은 달라지게 되었다.

이때 각 소속사들이 대책으로 내놓은 게 영상통화.

코로나가 창궐하면서 모든 것은 비대면을 할 수밖에 없었고 앨범은 팔아야겠고 오프 팬싸는 할 수 없으니 영상통화가 최선이었겠지.

모든 아이돌 그룹은 팬싸인회를 영상통화로 대체하게 된다.

아이즈원도 예외일 수 없지.

환상동화로 컴백하면서 아이즈원도 영상통화팬싸인회 응모를 받았다.

문제는 영상통화는 처음이라 내가 앨범을 얼마나 사야 될지 감이 안 잡힌다는 거였다.ㅋ

그래서 그냥 오프 기준으로 잡고 냅다 질러버렸다.

이때 나를 따라서 같이 질러버린 박재혁씨한테는 참 유감의 말을 전한다...

팬싸 컷은 생각보다 너무 낮았다...

그리고 영상통화의 장점은 녹화를 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보면서 얘기하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게 유일한 장점이다.

아무튼 환상동화 때는 영상통화도 3번 정도 하고 앨범 구성품은 또 어찌나 많은지 또 몇 번이나 사람들이랑 모여서 교환을 했다.

이렇게 자주 보니 친해질 수밖에 없지...

서로 통성명은 안 하면서도 어쩌다 보니 본명까지 알게 되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그럴 거면 그냥 처음 만났을 때 명함 교환을 해...)

 

 

아이즈원 두 번째 콘서트 ONEIRIC CONCERT.

콘서트 전에 굿즈부터 난리였지... 1차, 2차로 나눠서 판매하면서 특전까지 다르게... 미칠 노릇이었다.

이번부터 또 트레이딩 카드라는 것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총 132종... 고난의 연속이었다.

트레이딩 카드는 모은다고 초모님께 참 많은 도움을 받았다.

두 번째 콘서트이긴 하지만 이 시국으로 인해 온라인 콘서트로 대체하였다.

공연 포맷은 좋았다 애들의 새로운 커버 무대를 볼 수도 있었고, 아마 실제 오프 콘서트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아무리 무대가 좋다 한들 직접 보는 것만큼 좋은 게 있을까...

 

 

그다음으로 나온 게 일본 활동 타이틀 비웨어(Beware)

비웨어 역시 이 시국으로 인해 비대면으로 영상하이터치를 하게 되었다.

일본 영상하이터치는 자체 어플을 쓰는데 녹화를 막아놔서 녹화를 하는 것은 어려웠다.

이어폰 안 쓰고 대화하니까 애들이 내 목소리를 못 들어서 몇 번이나 얘기를 못했는지...

계속 반복되니까 나중에는 그냥 자포자기하게 되더라...

오죽했으면 사쿠라가 " 포기하지 마요~ "라고 할 정도

게다가 이번에는 정규앨범이라는 명목으로 CD 값이 어찌나 비싸던지... 많이 지르지도 못했다.

그리고 개별싸인회는 초반에 인기 멤버에 몰빵 하느라 정작 나코는 당첨 못돼서 너무 아쉽기도 하다.

 

파노라마 컴백했을 때도 나코랑 영상통화를 못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는데... 그래도 마지막에는 꼭 응모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단계가 격상됨에 따라 마지막 영상통화는 취소된 듯하다... 나코야... 엉엉

저번부터 정작 나코는 못하고 사쿠라만 계속... 이쯤 되면 최애가 나코가 아니라 사쿠라...

 

 

 

마지막 콘서트...

13일, 14일 진행되었던 아이즈원 ONE, THE STORY 콘서트가 끝이 났다.

예상대로 마지막은 눈물바다...

애들이 우는 모습을 하루도 아니고 이틀이나 보다니... 참 속이 말이 아니다.

마지막에 애들 소감 말할 때는 정말... 하...

나코가 울 때는 정말 내 가슴이 찢어졌다.

그동안 고마웠고 미안하다는 말은 왜 또 그렇게 자주 하는지... 우리들이 고맙고 미안하지...

어떤 식의 이별이든 이별은 이별이다.

비록 갑자기 일방적으로 통보받은 이별이긴 하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것.

각 팬덤에서는 어떻게든 마지막이 되지 않게 하려고 난리더라만은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지금 와서 어떻게 해봐야 되돌릴 수 없다는 현실을 빨리 파악하고 웃으며 보내주는 방법뿐.

기업의 결정이란 건 그렇게 손바닥 뒤집듯 가볍게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2019년 말에 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당시 CJ enm 대표 허민회가 아이즈원을 복귀시키면서 실질적으로 CJ는 수익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이 말은 뭐다? CJ는 굳이 아이즈원을 계속 끌고 가도 수익이 없다 이거다. 다른 K-POP 연습생 복지 쪽으로 다 쓴다고 했으니까.

그러니까 억지로 매달려서까지 아이즈원을 잡고 싶지는 않았을 거다.

소속사에서 반대한다? 그냥 쿨하게 포기하겠지.

그러니까 결정이 번복될 일은 없으니까 그냥 마음을 정리하는 게 낫다 이거야...

 

물론 지금은 나도 너무 슬프고 여기저기 초상집 분위기이지만...
(프로듀스48 파이널 이후로 또 정병이 터진다...)

이럴 수록 떠나가는 그녀들의 마음만 더 복잡해질 뿐이다.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다시 만나면 웃으며 맞이해줄 수밖에.

아이즈원 노래에도 그런 명곡이 하나 있지 않은가.

'ご機嫌サヨナラ(고키겐사요나라)'

웃으며 보내줄 차례이다...

 

물론 생각해보면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이즈원이 내 생활의 일부를 많이 차지하긴 했었다.

라비앙로즈를 들으면 찬 바람이 불면서 다가오는 추운 겨울이 생각나고,

비올레타를 들으면 솔솔 꽃내음이 느껴지며 따뜻해지는 봄이 생각나고,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들으면 일본에 가서 땀을 흘렸던 기억 때문인지 뜨거운 한여름이 생각나고,

1000%는 나의 여름 노래 원픽이고,

살짝 더워지기 시작하는 6월이 되면 아이즈원 단독 콘서트가 생각이 나고,

해바라기를 들으면 콘서트 시작할 때의 그 감동이 생각나고,

뱀파이어는 또 가을이었지..ㅎ...

피에스타를 들으면...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공백기를 버티면서 활동 재개할 때의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난다.

 

멤버들은 또 얼마나 매력적이게

은비는 허당끼가 넘치지만 웃을 때가 이쁜 너무 완벽한 리더고

사쿠라는 덕후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아는 공주 같은 외모의 프로 아이돌이고

혜원이는 4차원 같지만 사실은 속마음이 다정한 아이고

예나는 가끔 욱하지만 누구보다 활달한 분위기 메이커

채연이는 누구보다 다정하고 착한 스윗걸. 팬싸에서 너에게 반했어

채원이는 겉으로는 안 그래 보이지만 진짜 특이한 아이인데 목소리는 꾀꼬리

민주는 이쁜 얼굴만큼 마음씨도 너무나 착하고 빙구같이 웃을 때 너무 좋아

나코는 겉모습은 이 세상 누구보다 귀엽지만 사실 속은 너무 어른스럽지

히토미는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 너무 엄격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유리는 누구보다 노래를 좋아하지. 멍하게 있을 때가 제일 귀엽더라

유진이는 방송에서는 활달하게 보이려고 엄청 노력하지만 사실은 의젓한 아이

원영이는 말해 뭐해 본투비아이돌. 하지만 여전히 꼬맹이

 

나의 1년 365일이 오로지 그녀들과 함께한 행복한 시간이었는데

오로지 그때의 추억밖에 생각나지 않는데 이대로 보내긴 너무 아쉽기는 하다...

솔직히 너무 슬프지... 지금 내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지만

레인(RAIN)이라고 노래 가사의 한 구절을 인용해 보자면 " 나에게 마르지 않는 눈물을 남겼네... "

미치도록 보고 싶을 거야.

오랫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아이즈원.

나의 세상, 나의 빛

ご機嫌サヨナラ

 

 

 

그리고 번외.

언젠가부터 아이돌 생일 기념하면서 생일 기념 카페라는 것이 유행하게 됐는데

그중에서도 유난히 많은 카페 수를 자랑하는 게 아이즈원인 듯싶다.

세상에나 이놈의 팬덤은 뭘 하든 엄청난 물량을 자랑한다.

멤버 수도 멤버수 이기도 하거니와 멤버 서로 간에 케미도 있으니 그런 것까지 다 카페를 챙기면 수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나니...

처음엔 나도 참 별걸 다 챙기네 하면서 카페를 갔었는데...
(생각해보라... 나이 많은 아저씨가 카페에 와서 누구누구 컵홀더 챙겨주세요. 하기엔 좀 그렇지 않은가)

어쩌다 보니 하나하나 다 방문하게 되더이다...

모든 카페를 다 가본건 아니지만 찾아보니 적게 간 것도 아니네...

지금까지가 그동안 달려온 길을 기록한 두서없는 잡소리...

지금까지 발자취를 돌아보니 나도 참 열심히 덕질했네 싶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길게 느껴지지만 생각해보면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다.

너무 쉬지 않고 활동해서 그렇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한국, 일본을 번갈아가며 쉬지않고 활동했으니 그걸 따라가는 우리도 참 숨이 찼다.

아이즈원 덕질의 장점이자 단점이 덕질을 쉴 수가 없다는 것.

중간에 공백기도 있긴 했지만... 그 공백기 동안 느낀 것은 

' 정말 나는 아이즈원 덕질을 안 하면 할 것이 없구나...'

 

물론 프로듀스48때 내가 지지하던 타카하시 쥬리가 로켓펀치로 데뷔하고 시현이가 들어간 에버글로우도 있지만,

솔직히 쥬리가 로켓펀치로 데뷔하기 이전에 나는 아이즈원에 너무 빠져들어 버렸다.

12명 누구 하나하나 빠지지 않는 곱고 예쁘고 착한 아이들을 두고 어디에 집중할 수 있었겠는가.

로켓펀치도 에버글로우도 응원하지만

내 마음속의 영원한 걸그룹 우선순위는 아이즈원이다.

이제 와서 탈출하기엔 너무 늦어버렸단 말이지...

쉬지 않던 덕질을 끊게 되면 그땐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으며 그 상실감을 어디로 푼단 말인가.

게다가 난 아직 애들한테 할 말도 많이 남았단 말이야.

못 한 말이 너무 많아...

아니 적어도 인사는 하고 끝내게 해줘...

난 아직도 처음 팬싸인회에서 애들을 처음으로 가까이서 보며 이야기할 때의 그 설렘이 잊혀지지 않는다...

 

 

etc.

더보기

아이즈원 팬덤 위즈원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중점은 이것.

https://n.news.naver.com/entertain/now/article/018/0004872583

 

아이즈원, 결국 해체 [공식]

아이즈원(사진=오프더레코드)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아이즈원(IZ*ONE)이 결국 해체한다. 10일 복수의 가요관계자에 따르면, 아이즈원은 계약 연장을 두고 소속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

n.news.naver.com

콘서트를 3일 남겨두고 갑자기 일방적으로 내려온 통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행동이다. 나 역시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가 없다.

콘서트를 남겨두고 발표한 것도 이해가 되지 않으며 공식적 발표도 아니고 기사로? 갑자기?

발표할 거였으면 콘서트 마지막에 아이즈원 멤버들의 입에서 직접 들었어야 했다.

이제 와서 이렇게 갑자기 통보를 하면 팬들이 가만히 '네 알겠습니다'라고 하며 수긍할 줄 알았던 것일까?

기업의 내부 사정을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갑자기 소위 막말로 '개아리'를 트는 이유가 무엇일까.

솔직히 그동안 아이즈원 팬덤은 암묵적으로 '연장'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었다.
(아, 내가 위즈원이라 하지 않고 아이즈원 팬덤이라 지칭하는 이유는 아이즈원은 공식 팬클럽 '위즈원' 이외에도 디씨인사이드 각 멤버 마갤, 츄갤, 엠갤, 더쿠 등 팬덤이 군데군데 거대한 규모로 분포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렇게 일방적으로 발표만 해버리고 다른 피드백도 받고 있지 않으니 팬덤은 혼란에 빠진 채 그냥 뇌피셜로만 이유를 추측해 볼 뿐이다.

CJ에서 연장 계약을 하려고 했으나 몇몇 소속사에서 거부를 했으니 우린 이제 모르겠으니 그냥 발표해버리겠다. X 돼봐라. 하고 그냥 저질러 버린 것 일수도 있고 해체는 결정난 거고 나중에 발표하려고 엠바고 걸었으나 기자가 마음대로 그냥 풀어버린 것일 수도 있고.

온갖 추측만 난무한 채 아이즈원 팬덤은 지금 극한의 혼돈과 항의가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갑자기 끝낼 수는 없다는 게 팬들의 공통된 반응.

이미 행동력 하나는 끝내주는 이 미친 거대한 팬덤은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표출하고 있으며 소속사는 계속 묵묵 부답인 상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