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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US EX MACHINA
My Review/일기장

210604 뮤직플랜트 에버글로우 팬싸인회

by 회색갈랑 2021. 6. 7.

유통사는 뮤직플랜트. 팬싸인회 장소는 서울여성프라자 아트홀 봄.

예전에 에버글로우 첫 팬싸 장소 인줄 알았는데 가보니까 아니더라.

대충 한 시간 전쯤에 도착. 주차장이 크지는 않았는데 자리는 많았음.

뮤직플랜트 얘네들은 스탭도 많고 뭔가 준비를 많이 했더라. 목에 거는 번호 적힌 진동벨에다가 라텍스 장갑에다가 신분증 확인하면서 쓰고 있던 마스크 벗으라고 하고 갈아 끼우라고 새 마스크를 줬음.

번호표 뽑는데 역시 똥 손... 26번 뽑았다.

입구에서 이름 확인하면서 구매한 앨범 중에서 한 장 빼서 싸인받으라고 미리 준비해놓음.

멤버 이름을 워드로 출력해서 싸인받을 페이지에 정성스럽게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붙여놨더라.

뭐 질문할 거 있으면 적으라고 포스트잇 나눠주는데 나는 이미 만들어와서 필요 없다고 안 받음.

이때부터 안에서 대기할 때까지 포스트잇에 질문 적으라고 몇 번을 말하더라.
팬싸 당첨 공지할 때부터 계속 질문을 적으라고... 무슨 질문 성애자들인가...

들어가기 전에 손세정제 바르고 자기 차례 되면 라텍스 장갑 끼고 오라는 등등 주의사항 들으면서 입장.

안에 들어가 보니 막상 무대랑 거리가 그렇게 멀지는 않았음.

예전에 팬싸 다닐 때부터 봐오던 몇몇 얼굴이 익숙한 십덕들이 보이더라. 

아무튼 멤버들 입장하고 나서 팬싸인회 시작.

내 차례 되니까 스탭이 와서 포스트잇 질문 준비한 거랑 번호표등등 챙기고 라텍스 장갑 끼고 앞쪽으로 나가서 준비하라고 하더라.
주머니에 폰이나 다른 소지품은 다 빼라고 하고.(팬싸 한두번 겪어보나...이미 다 빼놓음)

그리고 앞쪽에 준비하러 가는데 또 스탭이 번호표랑 확인하고 주머니에 뭐 없는지 뒷주머니까지 더듬으면서 확인해 보더라. 웬만하면 이렇게까진 안 하는데...

그리고 두번째 여자스탭이 질문지 확인하면서 멤버들 페이지에 끼워주는데 저...유림이가 누구실까요? 세림이는...라고 하면서 물어봄. 그래... 네가 애들 본명을 알리가 없지...

준비다 끝나고 드디어 내 차례.

 

이번 에버글로우 팬싸하면서 느낀 건 완전...... 망쳤다...

일단 아크릴+마스크 때문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됨.

애들이 잘 못 알아듣고 나도 애들 말 잘 못 알아듣고.

게다가 딱히 거리두기도 없이 사람들과 다닥다닥 붙어서 진행을 하니 옆에 사람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진짜 혼파망이었음.

뭔가 얘기를 하긴 했는데... 솔직히 애들말 잘 안 들려서 들린척하고 고개 끄덕인게 더 많음.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도 잘 안 난다...

애들도 요즘 피곤한지 가까이서 보니까 다들 피부가 푸석해 보였음.

 

온다

온다 - 안녕하세요~

나 - 안녕 오랜만이야~

온다 - 우와! 질문지 이거 뭐예요. 음... 나는 퍼포먼스!

나 - 맞아. 세림이 무대 시작할 때 크르릉하고 퍼포하는거 진짜 멋져.

온다 - 이번에 진짜 열심히 준비했거든요~

나 - 이번에 머리도 노란색 잘 어울려~저번에 핑크도 이뻤는데. 활동할 때마다 뭔가 머리색이 화려하네

온다 - 맞아요. 좋아해 주시니 다행이에요. 머리 관리하기가 쪼끔 힘들긴 하지만~

나 - 맞아 관리하기 힘들겠어~

이 이후로 기억 안 남. 기억나면 추가.

 

 

이런

이런 - 안녕하세요!

나 - 안녕 오랜만~

이런 - 음 제일 마음에 드는 파트? 전 그거 (설명...)랑 그거 (화살로 쏘는 안무) 두 개가 마음에 드는데 둘 중에 못 고르겠어요.

나 - 오! 나 그거 화살로 쏘는 안무 그거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 (무슨 말했는데 기억 안 남)

나 - %#@$$%%@$@(내가 한 말도 기억 안 남)

이런 - 네?(하면서 귀 가까이 대다가 체념한 듯이 옆에 온다한테 말함) 안 들려ㅠㅠ

온다 - 맞아 나도 안 들려ㅠ

놀랍게도 이 이후로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남.

 

 

미아

미아 - 안녕하세요~와! 질문지 이거 뭐예요 직접 만드신 거?

나 - 아니 뭘... 별거 아닌걸...

미아 - 근데 제 눈썹 왜 이래요? 눈썹이 없는데?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ㅋㅋㅋㅋㅋㅋ내가 밝기를 너무 올렸나 봐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아 - 음... 제일 힘든 파트! (뭐라 설명해줬는데 기억 안 남)

이 이후로 역시 기억 안 남

 

 

시현

시현 - 안녕하세요~와! 이거 뭐예요 너무 이쁘다. 직접 만드신 거예요?

나 - 아니 무슨... 그냥 출력만 하면 되는걸...

시현 - 너무 이쁜데? 혹시 다음 팬싸 때 오세요?

나 - (아니 그걸 갑자기 왜 물어?) 응?

시현 - 다음에 올 때 저 하나만 만들어 주시면 안ㄷ... 아니다 그냥 이거 저 가지면 안돼요?

나 - (니가 질문지를 가져가면 어떡하니...) ...

시현 - ㅎㅎㅎ힘들 때... 이번에 진짜 열심히 준비했거든요. 솔직히 숨 엄청 참고 있어요.

나 - 그 무대 할 때 보니까 숨 몰아쉬는 거 참는 게 눈에 보이던데ㅋㅋㅋ

시현 - (그 이후로 뭔가 엄청 길고 장황하게 말했으나 난 잘 안 들려서 그냥 들리는 척 고개만 끄덕였음)

시현이도 이 이후로 뭔가 기억 안 남.

 

 

이유

이유 - 안녕하세요~(싸인하는중)말씀하세요. 사인하면서 들을게요. 난 멀티를 잘할 수 있어!

나 - 아냐 싸인 마저 다 하고

이유 - 아~~ 더 열심히 준비한 거~저는 그거 그 부분이요 (설명) 그거랑 또 그 부분 (설명)

나 - 저번 주 영통에서도 말했는데 앞머리 내리니까 진짜 어려 보여

이유 - 진짜요? 몇 살 같아 보여요?

나 - (처음에 나 몇 살인지 물어보는 줄 알고 흠칫함) 어... 음... 17살?

이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얔ㅋㅋㅋ와... 그럼 몇 살이나 어려 보이는 거야. 5살인가?

이 이후로 기억 안 남.

 

 

아샤

나 - 유림아~~ 안녕~~ 오랜만이야~

아샤 - 안녕하세요~~ 오빠~

나 - 보고 싶었어~~

아샤 - (질문지 보고)우와 이거뭐야~

나 - 아니...별거 아닌데 왜 다들 그러지...

아샤 - 아핳...(4번부터 체크하고 전부 다 체크)

나 - 저번 주에 영통으로 보고 직접 보고 싶어서 달려왔어

아샤 - 저도 너무 보고 싶었어요

나 - 유림이 보려고 일 땡땡이치고 부산에서 바로 올라왔당~

아샤 - 어머~~어떡해 고마워요~ㅠ

( 이 이상 대화를 계속하였으나 아크릴 때문에 유림이가 잘 못 알아들음 )

나 - 시간 다됐대 유림아ㅠ다음에 또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아샤 - 네 오빠 조심히 내려가요ㅠ

( 유림이가 하이파이브하려고 손을 올렸으나 잡을 수 없는 손... 그저 아크릴을 사이에 두고 모션만 취함 )

 

 

정말 그동안 팬싸 중 제일 어이없고 허무하게 끝남...

아크릴 나가 뒤져...

팬싸 끝나고 애들이 얘기하다가 덕후들이 무대 한번 해달라니까 원래 없던 예정인데 한다고 무대한 번 하고 감.

다 끝나고 나갈때 에버글로우보다 먼저 나가라고 빠른퇴장 해달라고하더니 정작 주차장가는 길은 막아놓음. 그냥 여유롭게 기다리고 있는데 주차장가려던 한명이 주차권도 안주면서 주차비만 나가게 지금 뭐하는거냐고 진상진상 부려서 스탭들이 어쩔수없이 내려가라고 함.

그래서 내려가서 차끌고 나가는데 내 앞에 차가 에버글로우였구욘.

이렇게 늦게 나갈거면 왜...

주차비 정산하고 나가는데 앞에 차보고 퇴근길 기다리던 덕후들이 소리치길래 깜짝 놀랐네...

주차비는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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