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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US EX MACHINA
My Review/도서&읽을거리

한국 만화가들의 웹툰으로서의 전향. 살아남기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

by 회색갈랑 2010. 10. 9.

요즘 우리나라 출판만화계가 휘청거리며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뭐 출판만화가 쓰러져 가는 이유야 만화책을 빌려볼수 있는 만화책대여점이나 불법스캔이 한 몫을 했지요.
그리고 셀수없을 정도로 수많은 일본만화가 수입되어 잡지만화의 메인자리를 비집고 들어오니 한국작가들이 감당하기도 힘들었을 테고 말이지요. 그 결과 요즘은 단행본사이에서 한국작가이름을 찾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한국출판만화가 가망이 없자 아예 일본쪽으로 진출한 만화가들도 있습니다. 박성우작가나 윤인완&양경일콤비처럼 말이지요.
만화의 나라하면 일본이고 일본은 또 워낙 그런쪽으로 많이 발달되어 있으니 거기서는 좀 형편이 나았겠죠.
그래도 이 두 작가는 워낙 유명하고 실력이 뛰어난 작가들이니 일본에서도 먹히지 어설픈 신인들은 엄두도 못내는 행동입니다.

                                      

한일 동시연재 되었던 윤인완&양경일의 신암행어사와 박성우의 흑신
신암행어사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도 개봉하였고 흑신은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었다

업종을 바꿔 게임캐릭터디자인쪽으로 발을 돌린 작가들도 있습니다.(이명진,김태형등 요즘은 안보이는데 뭐하나 모르겠습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던 이명진작가.
개인적으로 동명의 만화나 완결내길 바랬다.

먹고는 살아야겠고 한국만화계는 침체기고 만화로는 돈을 벌지 못하니 본업을 뿌리치고 각자 갈 길 가거나 학습만화등으로 근근히 명맥을 유지한 만화가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점점 대세가 웹툰쪽으로 기울어지기도 했구요.
어느 포털사이트나 공짜로 볼수있는 웹툰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으니 이젠 돈내고 만화보는시대는 지난거죠.
그래서 몇몇작가들은 대세에 발 맞춰 나가기 위해 웹툰계로 뛰어든 작가들도 있습니다.
잡지만화에서 오랫동안 볼수없던 그들을 웹툰에서나마 다시 볼 수 있다는게 그나마 행운이었지요.
기존의 잡지에서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페이지넘김방식을 고수하며 잡지연재와 동일한 방식으로 연재하는 작가들도 있었고 웹툰의 스크롤형식으로 스타일을 바꾼 작가들도 있었습니다.

이충호작가의 경우 20년이 다 되도록 만화를 그려온 프로작가라고 할 수 있는데 웹툰에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스크롤방식으로 스타일을 바꾸었습니다. 잡지연재에 손이 익어 컬러채색과 스크롤방식에 익숙치 않았을텐데 회마다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주는 역시 진정한 프로만화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겐 만화 '마이러브'와'까꿍'으로 유명한 이충호작가

현재 웹툰에 연재중인 이충호작가의 '이스크라'
수호지를 기반으로해서 판타지물로 각색한 작품인데 작가의 말로는 10년장기연재 프로젝트

그리고 이번에 10월8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전극진&박진환작가의 브레이커라는 작품은 기존잡지에 만화를 그리던 방식 그대로 연재를 하는데 이 작품의 작가가 가장 최근에 출판만화침체기에서 살아 남아 보고자 웹툰으로 전향한 케이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
원래 "브레이커"는 잡지에 연재하던 작품이고 단행본도 10권까지 나온 꽤나 재밌는 작품이었습니다.
지은이가 그 유명한 열혈강호의 스토리작가 전극진이라고 해서 초반부터 상당히 기대하던 작품이었죠.
장르는 현대무협이랄까 고대 중원무림의 배경을 고대로 한국으로 옮겨와서 현대시대의 한국에 무림이 존재한다는 가장하에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잘나가다가 스토리가 끝날때가 아닌데 갑자기 완결되어서 어리둥절했었습니다.
꽤나 내용도 참신하고 재밌었는데 왜 갑자기 잡지연재가 중단되었는지는 모를 일입니다만 작가가 단행본 마지막에 웹툰으로 연재할 예정이라 언급했고 빠른시간안에 웹툰으로 돌아와 볼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단행본 10권으로 완결난 브레이커

이번에 웹툰으로 다시 시작하는 브레이커2. 역시 잡지연재와 동일한 방식

이렇게 만화가들이 시대에 발 맞춰 편승하기위해 웹툰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데 과연 우리나라는 이제 더이상 잡지만화의 부흥은 오지 않는 것 일까요?
손으로 한장한장 페이지를 넘기던 그 손맛을 다시는 느낄수 없는 걸까요?
제가 어릴적에만 해도 일주일마다 나오던 만화잡지는 저에게 큰 즐거움이었는데 말이죠.
그때 당시 XXX점프나 XX챔프같은 만화잡지가 잘 나갔었는데 저는 매주 화요일마다 그걸 사보기 위해 동네서점에서 잡지만화가 올때까지 죽치고 기다렸었지요.ㅋ
뭐 그땐 컴퓨터가 잘 보급되지 않았을 시절이니 유일한 낙이라곤 만화책밖에 없었겠지만서도...뭐 제가 또 특별히 만화를 좋아하긴 했었습니다. 아직도 제방에는 만화책이 300여권정도 쌓여있지요. 다 큰 어른이ㅉㅉ라고 한다면 할 말 없습니다.-_-

이렇게 한국만화계의침체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요즘 점점 추세가 웹툰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말이죠.아무리 웹툰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단점도 많습니다.
첫번째로 전문프로만화가가 아니다보니 실력이 딸리는 웹툰이 많다는것입니다.
요즘 올라오는 몇몇 웹툰들 보면 참담합니다. 담당자도 도대체 무슨생각으로 이런걸 올리는지 말이죠. 확실히 떨어지는 퀼리티하며 스토리조차 허술하기 부지기수. 이건 뭐 초딩이 쓴 스토리도 아니고...
물론 이런 웹툰속에서 작화실력은 좀 떨어지지만 스토리로 정면승부하는 강풀같은 작가나 말도 안되게 황당한 재미를 주는 조석같은 작가도 있고 다른 웹툰에 비해 확실하게 퀼리티가 뛰어난 괴물작가들도 많이 탄생했습니다만, 일부 수준 뒤떨어지는 웹툰이 물을 흐리는 건 사실이죠.
한마디로 심하게 말하자면 개나소나 웹툰작가하는 세상이 왔다 이겁니다 여러분. 참~~ 기가막히고 코가 막히죠~~?
두번째로는 프로의식부족.
웹툰에서는 연재펑크가 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뭐 나름 각자 사정이 있겠지만 연재펑크로 인해 신뢰도가 떨어지는건 사실이죠.
이런거 옛날 잡지만화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습니다. 연재 한번 시작하면 쉬는날은 설날,추석뿐이었다 이겁니다.
게다가 옛날에는 연재분을 우편으로 부치거나 직접 갔다주고 그랬는데 요즘은 뭐 손가락만 몇번 까딱하면 메일로 전송되지 않습니까.
이래선 안된다는 겁니다 여러분.
그라고 나름 유명한 네X버의 양모작가 맨날 연재분 몇컷 안되는 쥐꼬리만한 내용 올리면서 와 자꾸 늦거나 펑크 내는건데?
솔직히 만화는 재밌다 그런데 자꾸 그런식으로 펑크내면서 또 어이없게 마무리지어서 용두사미가 될까봐 나는 두려워
제발 마지막화까지 제대로 좀 보면 좋겠다 이 인간아~~~으헣헝헝엉헝헝엉. 한두번이 아니니까 이러지 이 상습범아 그라믄 안돼~~~~~


아...이런 제가 그만 흥분을...-_-;
저도 이젠 제가 무슨 말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다시금 대한민국만화계의 부흥을 바라며 여기에서 급하게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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