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드라마. 이래서 난 시티헌터를 본다.

본인의 덕심을 활활 불타오르게 만들었던 올해 초 방영된 드라마 드림하이와 대물이후로 드라마는 잘 안봤었는데 오랜만에 저의 본방사수욕구를 불타오르게 만드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요즘에 그동안 수,목요일마다 두개의 드라마를 꼭 챙겨봤었는데 하나는 이번에 종영한 띵동~!'최고의사랑'이고 하나는 '시티헌터'입니다.
두개가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었기 때문에 저는 수,목요일마다 어떤걸 본방을보고 어떤걸 나중에 볼지 고민하게 만들었지요.
하지만 '최고의사랑'이 종영되었기 때문에 이제부터 '시티헌터'에 올인 할 수 있겠군요.
그래도 '최고의사랑' 거 참 재밌는 드라마였는데 종영이라니...아쉽...
아무튼 처음에 유명일본만화가 원작인 시티헌터를 드라마로 만든다고 하길래 본인은 엄청 기대를 했었습니다. 아니 그것도 일본이 아니라 한국에서 드라마화 하다니?! 저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했었을거라 짐작합니다.
하지만 막상 1화가 방영되자 원작과 전혀 다른 스토리라인에 실망한 사람들도 다수 있었습니다.
시티헌터가 아니라 그냥 이름만 빌려 쓴 정도로 완전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한가지 비슷한점이라면 남주인공이 여자밝히는 바람둥이에다 모든 능력치 만렙찍은 사기캐라는것?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점점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가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계속보니까 재밌잖아?
이 드라마를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하나하나가 드라마의 흥행요소는 다 갖춰져 있습니다.
한물갔지만 아직도 먹히는 트렌드인 나쁜남자스타일의 주인공. 게다가 돈도 많아. 그리고 가난한 여주인공과의 멜로라인. 거기에다 적당한 액션씬까지. 남녀시청자 모두의 눈을 이끌기에 충분한 요소들이죠. 이런 요소만 따지고 보면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시크릿가든'과 별반 차이가 없군요.

하지만 그런것보다 더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요소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 드라마가 국민의 민심을 대변해 준다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시티헌터'는 상층부의 온갖 부정부패와 비리를 하나씩 하나씩 까발리면서 남주인공인 구준표 이민호가 그들을 처단하는 모습을 보여주여 시청자들의 가슴을 통쾌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 입니다.
만렙 사기캐인 주인공이 비리의 주범들을 사회적으로 완전히 매장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드라마에서나마 통쾌함을 느끼며 대리만족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급식비 비리에 아무리봐도 수상한 불량군화,군용물품 비리에 반값등록금문제까지
이러한 문제는 국민들이 기사로 자주 접하던 사실일 것입니다.
사실 공공연하게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더더욱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23일 방영되었던 10화 에서는 반값등록금문제와 더불어 보너스로 얼마전에 한창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경희대 패륜녀 이야기까지 다루었더군요.
여기서도 우리의 주인공은 그냥 넘어가지않고 그 패륜녀에게 독설을 퍼붓고 갑니다.ㅋ
여기서 또 우리는 희열을 느끼죠.

사실 우리들은 이러한 문제들이 픽션이 아니라 그동안 보아왔던 진짜 라는걸 알기에 많이 공감을 하고 대리만족을 느끼며 열광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속에서는 주인공이 시원시원하게 해결해 주지만 현실은 시궁창...
아직도 많은 비리가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을 전부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씁씁해하면서도 드라마에서나마 주인공이 대신 복수해주는것을 보며 대리만족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뭐 어쩌겠어요?우리가 이런 일을 보며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인터넷으로 손가락이 까딱까딱하는게 전부인데
그래도 저로서는 앞으로도 더 많은 비리를 까발려주며 대신 복수해주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지만
너무 사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또 저~~위에서 태클 안들어오나 모르겠습니다.

누구누구씨 반값등록금 이 공약 언제 지키실건가?

아무튼 점점 드라마가 흥미진진해져 갑니다.
김상중과의 갈등도 심해져 가는게 대결구도로 갈 것 같기도 하고 이제 파멸시킬 대상이 2명남았나?
그리고 우리나라 드라마는 무슨 멜로라인 없으면 안되는 나라인가?
무슨 복수를 하는 무거운 주제의 액션드라마인데 멜로구조가 들어가?-_-
우리나라작가들 대단합니다.장르를 불문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멜로라인을 넣는군요. 이것도 실력이라면 실력.